전작이 조연에 분량도 비중도 그닥이라 그냥 봄의 제주도 자연광 아래 민호를 보는게 거의 다였다면, 이번엔 정말 정 반대의 작품. 첫씬 마지막씬 다 민호이고, 크레딧상 두번째이긴 하지만 분량은 민호가 젤 많은 느낌. 반면 빛은 거의 못보고 주로 어두운 장면이 대체적..
가기 전에 무슨 대본짤 같은게 기사에 떠서, 진일이 담배피는장면 나온대서 그거 한껏 기대하고 갔는데, 담배는 뭨ㅋㅋ 별 것도 아니었다.. 담배 줄창 피고, 욕도 줄창 하고, 쳐맞기도 줄창 쳐맞고 ㅋㅋ 게다가 맞는거 반도 못패는듯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민호가 왜 에셈에서 안된다고 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지 알겠더라. 범죄에 등 떠밀린 밑바닥 아이들이지만, 진일이 순정도 있고 의리도 있고 책임감도 있고, 어린애가 들어도 될 말 안될말 가릴줄도 알곸ㅋㅋㅋ 귀 막으라고 하는데 귀여워가지고 진짴ㅋㅋㅋㅋ 민호는 자기랑 교집합이 제일 없는 캐릭터라고 했지만, 아마 캐릭터 환경이나 놓인 처지?랄까 그런데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가 싶고, 난 오히려 성격이나 캐릭터는 굉장히 민호스럽다고 생각했었다. 난 울 애들 성격 다들 쿨하고 세련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 그래도 제일 '우리꺼'라던지 '내 사람'같은 마인드가 제일 강한게 민호라고 생각하는데, 진일이도 그렇더라. 기사 보니까 '가출팸의 가장'이라고 나오던데 ㅋㅋㅋ 딱 저 단어가 다 설명해주는 느낌. 감독이 자긴 이 영화 느와르+멜로라고 생각한다 했는데, 진짜 딱 성격만 보면 그 장르 주인공에 어울릴법한 캐릭터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다만 10대고, 약자에, 뭐 그런게 다른 느낌..
나 좀 한국식 밑바닥 영화? 라고 해야 하나, 그런거 잘 못보는 편인데... 각오한 것 만큼 그렇게 막 엄청 힘들진 않았다. 저 장르 19세면 나 진짜 못보는데, 15세 수준이라 그런듯.. 대신 덕후들은 전체관람가 수준의 폭력씬이라도 민호라 더 못보는게 있지 않을까 싶은데 ㅋㅋㅋ 난 그런게 좀 덜했어서 그런가.. 그나저나 최민호 맞고 정신 못차리는 연기 왤케 잘햌ㅋㅋㅋㅋ 뭔 진일이는 만나는 사람마다 다 맞는 느낌. 게다가 마동석한테 맞을때마다 한방에 KO 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ㅋㅋㅋ 특히 편의점 앞이랑 노래방 치자고 다시 들어갔을때랑.. 가영이 노래방 가서 사채 계약서 쓰는 부분에서 빠따 맞고 정신 못차리는부분. 자꾸 심장이 철렁 ㅜㅜㅋㅋ
보면서+끝나고 우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고... 정식 개봉하면 더 많을것 같은 느낌 ㅋㅋㅋ 아 근데 내가 각오한거보다 괜찮다고 느낀건 중간중간 민호 얼굴 보느라 그랬는지도.. 줘터져서 피칠갑하고 눈탱이 밤탱이 돼서도 얼굴 클로즈업 잡히면 눈이랑 속눈썹이 넘 이쁨ㅋㅋㅋㅋㅋㅋ 겨울 촬영이라 얼굴이 청순하게 나와서 더 이쁨 ㅜㅜㅋㅋㅋㅋ 막 도망가서 헉헉거리면서 숨 고르다가 앉아서 우는 장면 넘 맘아팠어.. 그것도 겨울씬이라 더 제대로 산 느낌. 막 헉헉거리느라 입김 나오는데 거기부터 이미 너무 안쓰럽고... 아 그리고 키스신 있는데 첫날은 순간 공기가 멈추는 느낌을 받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ㅇ0ㅇ... 이러고 봐서 잘 기억 안났는데, 둘째날 다시 보니까 뭐.. 여자애 머리에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더라. 그것보다 키스신 직전에 눈 내리깔고 옆에 보면서 가영아 부르는 목소리가 넘 좋았다 ㅋㅋㅋㅋㅋ
마지막 장면은 뭐 GV Q&A 기사가 떠버려서 아는 사람은 이미 알겠지만, 추락해서 올려다보면서 눈도 흔들리고 목도 떨리면서 자기도 충격받은 얼굴로 막 눈물 흘리다가, 마지막에 눈동자 멈추고 바람 불면서 머리카락 흩날리는 장면.. 뭐래야 하지, 와 민호 잘한다가 아니라 아 헐 진일아.. 하는 느낌으로 봄. 다른데서도 다 그랬지만 그 때 특히 민호라는걸 잊고 본 것 같음.
GV 때 제목이 왜 두남자냐라는 질문이 매번 있었던거 같은데, 감독이 뭐 다양하게 생각하시라곤 했지만 본인은 민호와 마동석이 서로의 과거이고 미래라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난 마지막 장면 보면서는 진일이가 성훈(김재영)으로부터 Derailed(=영어제목) 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내 취향의 장르는 아니지만, 액션도 많고 같이 빵터질만한 대사나 장면들도 있고 ㅋㅋ 되게 몰입해서 재밌게 본 것 같다. 첫날 보고 와선 여운도 길었고.. 애가 증말 오지게 고생하는데, 오히려 영화 볼 때보다 첫 날 보고 나와서 운전해서 집 오면서 애들 노래 듣는데 민호 목소리 나오는데 왤케 막 흐엉 맘이 아리는지 ㅋㅋㅋㅋ 허엉 민호야 진일아 ㅠㅠ 이럼서 옴 ㅋㅋㅋ 그 날 금요일이라 뮤뱅 인터뷰를 못봐서, 집에 와서 뮤뱅 다시 보는데 민호가 멀쩡히 말하는데 막 못보겠곸ㅋㅋㅋㅋ
폭 넓게 시도하면서 치열하게 성장하고 있구나 싶어서 대견하기도 하고, 필모 찬찬히 잘 쌓고 있구나 생각도 들었고, 첫 주연작이 잘 나와서 만족스럽기도 하고.
무튼 정말 고생 많았다 민호 ;ㅅ;
마지막날 GV 중에 민호랑 감독님 답변만 컷, 내용 스포가 되는 부분은 따로 뺐음.